9화
‹정문에 도착한 마차의 문장이 설산가의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는 걸 느꼈는데, 설현암이 직접 왔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만약 그가 보낸 사람이 나를 알아본다면 상황이 어디까지 걸어질지 가늠이 안 됐다.
씨발, 하필 지금이냐. 어젯밤 사역체 하나 처리하고 나서 몸도 제대로 못 추슬렀는데, 이번엔 또 뭐야.
머릿속으로는 온갖 최악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하게 걸음을 옮겼다. 저택 사람들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건, 지금 내가 처한 위치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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