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설산의 궁수, 목함을 깨우다

7화

눈발이 마당의 발자국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었다. 눈은 굵지도 가늘지도 않게 고르게 흩날렸는데, 그 서슬에 마당 한켠에 쌓인 장작더미의 그늘마저 하얗게 덮여가고 있었다. 혜덕 일행이 사라진 대문 너머로는 여전히 회색빛 산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고, 그 길 끝에서 방울 소리 같은 것이 아직 귓가에 맴도는 듯했다. 나는 옆구리를 감싼 붕대가 눅눅하게 젖어드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보다 사부님의 등을 더 오래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이 한 번 크게 불어와 마당의 눈가루를 소용돌이처럼 말아 올렸다. 그 바람 속에서도 사부님은 흔들리지 않았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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