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설산의 궁수, 목함을 깨우다

10화

말발굽 소리는 산자락을 타고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마당에 선 채로 그 소리의 방향을 가늠했는데, 하나가 아니라 최소한 다섯이나 여섯쯤 되는 인기척이었다. 눈은 이미 그친 지 오래였지만, 바람은 여전히 매서웠고, 그 바람 사이로 말발굽이 얼어붙은 흙을 짓밟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파고들었다. 등불도 없이 어둠 속을 달려오는 그 무리는, 결코 마을 사람들의 것이 아니었다. 나는 목에 걸린 상자를 손끝으로 매만졌다. 아직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평범한 나무의 감촉이었다. 그 사실이 오히려 불안했다. 무언가 벌어지기 직전의 정적처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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