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받침돌 밑에 뭐가 있는 것 같아."
다홍이 말했다.
"그 노인이 두드린 자리 말이야."
나는 미륵상 받침돌을 살펴봤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돌이었다. 이끼가 낀 자국, 육 년 전 내가 고쳤던 흔적까지 그대로였다. 손으로 표면을 쓸어봤다. 차갑고 축축했다. 밤이슬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어디 두드렸다고 했지?"
"오른쪽 아래. 그 노인이 지팡이로 세 번 쳤어."
나는 쪼그려 앉아 받침돌 오른쪽 아래를 살폈다. 다른 부분과 별다를 게 없어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그 부분만 흙이 유독 무르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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