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내 목소리가 갈라졌다. 스피커폰 너머로 다인 씨의 숨소리가 들렸다. 흐트러진, 울음을 참는 듯한 숨소리였다.
"다인 씨가 뭘 잘못했다고요."
"제가 없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잖아요."
"제가 없었으면 다인 씨도 이런 일 안 겪었겠죠."
말이 되지도 않는 논쟁이었다.
둘 다 자기 탓만 하고 있었다.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방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었다.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팔을 걸치고, 스마트폰을 귀에 붙인 채로. 벽에 등을 기댔더니 등뼈 하나하나가 벽의 냉기를 그대로 전달했다. 여름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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