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배관 안은 예상보다 더 지독했다.
돌바닥은 미끄러웠고, 어둠 속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울렸다.
마치 무슨 공포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다만 여기선 카메라 대신 냄새가 나를 압도했다.
'환기가 안 되는 화장실을 백 개쯤 합쳐놓으면 이런 냄새가 날까.'
숨을 참았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다시 얕게 쉬었다.
익숙해지긴 하는데, 익숙해지는 과정이 고통스러웠다.
머리 위쪽 배관 입구로 희미하게 빛이 들어왔다.
그 틈으로 강태오와 김민재의 실루엣이 보였다.
둘은 여전히 거기 서 있었다.
구경거리라도 생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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