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림자는 가까워질수록 더 커졌다.
처음엔 언덕 너머로 삐죽 솟은 뭔가로만 보였는데, 가까이 올수록 그게 산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뭔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네 다리, 그것도 나무 밑동만한 다리가 지면을 밟을 때마다 땅이 진동했다.
쿠웅, 쿠웅.
마차 바닥까지 그 진동이 전해졌다. 창틀에 놓인 물잔이 알아서 통통 튀었다. 나는 그 물잔을 붙잡을 생각도 못 하고 창밖만 노려봤다.
"등급이 뭐야, 저거."
[측정 중입니다.]
"빨리 좀 해봐."
측정이라는 게 뭐 그렇게 오래 걸릴 일인가. 나는 손가락으로 창틀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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