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박현우가 사라진 자리에는 갑옷 조각 하나만 남아 있었다.
녹아내린 금속 파편이 바닥에 흩어져 열기를 뿜었다. 조금 전까지 사람이었던 것의 흔적이라고는 그것뿐이었다. 시선을 오래 두지 않았다. 지금 그를 애도할 시간조차 사치였다.
최은영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숨만 겨우 붙은 채 움직이지 못했다.
가슴이 얕게 오르내리는 걸로 겨우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입술은 색을 잃어 회색에 가까웠다.
그녀를 옮길 시간도, 방법도 없었다.
누군가 업어야 했고, 업으려면 등을 돌려야 했다. 등을 돌리는 순간 놈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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