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요리는 정성이 들어가야 맛있다. 이건 내가 늘 지켜온 신념이었는데, 최근 며칠은 도련님 밥상에 정성을 쏟아부어도 반응이 예전 같지 않았다.
새벽부터 시장에 나가서 제일 좋은 무를 골랐다. 소고기도 꽃등심 부위로 따로 부탁해서 받아왔다. 국물이 우러나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세 시간을 꼬박 끓였는데, 이 정성을 도련님이 알아주기는 할까 싶었다.
"오늘 국물, 소고기 뭇국인데 맛있게 뽑았거든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국그릇을 조심스레 내려놓으면서, 나는 은근히 도련님 표정을 살폈다.
"……고맙다."
숟가락 몇 번 뜨다가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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