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쐐애액—
검날이 달빛을 가르며 날아들었다.
순간 몸이 저절로 반응했다. 발끝에 힘이 들어가고, 시야가 느려지고, 손이 허리춤의 단검으로 향했다. 가속.
안 돼.
의식이 뒤늦게 몸을 붙잡았다. 여기서 진짜로 가속을 쓰면 끝이다. 3초, 딱 3초. 그거면 충분하겠지만, 그 짧은 순간의 움직임을 누군가 정확히 봐 버리면 나는 그날로 '평범한 수험생'에서 '뭔가 있는 놈'으로 전락한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뭔가 있는 놈'이라는 타이틀은 절대 좋은 뜻으로 안 쓰인다는 걸 나는 지난 몇 달간 몸으로 배웠다.
그래서 절반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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