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박기석의 눈이 흔들렸다.
그을린 소매 자락에서 아직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손끝이 떨리는 게 보였다. 그래도 검을 놓지는 않았다.
"이 정도로 끝날 거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겁먹은 소리는 원래 저런 소리다. 나는 알고 있었다.
눈밭 위로 아침 해가 낮게 걸려 있었다. 그 빛이 그의 검날에 부딪혀 잠깐 반짝였다가 사라졌다. 손목이 흔들리는 게 눈에 보였다. 검을 쥔 힘이 아니라 버티는 힘이었다. 저 정도 손목이면 반동만 줘도 검이 날아갈 거다. 그런 계산이 머릿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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