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보름 뒤, 우리는 제국 수도로 향했다. 출발하기 전날 밤, 나는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거실에서 낮게 오가는 부모님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창고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던 마석 주머니를 꺼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주머니 안에는 아버지가 젊었을 때부터 하나씩 모아온, 말하자면 가문의 비상금 같은 것들이 들어 있었다는 걸 나는 나중에야 알았다.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가 그동안 모아둔 마석을 거의 전부 처분했다는 걸 나는 마차 안에서 어머니를 통해 듣게 되었는데, '그 웅랑 사체에서 나온 마석까지 포함해서'라는 말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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