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협회의 서신이 도착한 지 사흘째 되던 날, 저택의 식탁에 오르는 반찬 수가 하나 줄었다는 걸 눈치챈 건 다름 아닌 나였다. 원래도 명문가라는 이름값에 비해 살림이 빈약했던 강씨 가문이었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지만, 그날은 유독 국이 멀겋게 우려졌고, 숟가락을 넣어봐도 건더기라고 할 만한 게 손에 걸리지 않았다. 어머니가 부엌에서 나오시며 보이던 표정이 평소보다 한 톤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는 걸, 나는 놓치지 않았다. '재측정 비용이라는 게 그렇게 만만치가 않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는데, 실제로 그날 저녁 아버지와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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