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오늘은 아버지 대신 왔어." 이시은이 마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고 힘이 없었다. "아버지는 몸이 안 좋으셔서."
뻔한 거짓말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목 안쪽 코드를 곁눈으로 살폈다. 억제 함수의 강도가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었다. 지난번 조정한 지 겨우 나흘째였다. 나흘. 보통 사람이면 한 달은 버텨야 정상인 조정을, 이시은은 나흘 만에 다 갉아먹고 있었다.
이시은은 마차 손잡이를 잡은 손을 슬쩍 등 뒤로 숨겼다. 화상 흉터를 가리려는 습관이었다. 나는 못 본 척했다. 원래는 저 손목을 잡고 코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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