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상담실의 불빛은 여전히 낮게 깔려 있었다.
형광등 하나가 유독 힘없이 떨렸다.
책상 위 서류 더미는 어제와 같은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서류 마지막 장에는 페이지 번호만 남아 있었다.
본문은 전부 검은 줄로 지워진 채였다.
나는 그 페이지를 손끝으로 쓸어보았다.
종이의 결이 유난히 거칠게 느껴졌다.
마치 누군가 여러 번 지우고 다시 지운 흔적처럼.
(누가 이렇게까지 지웠을까.)
단순한 실수라면 이렇게 꼼꼼할 필요가 없었다.
이건 실수가 아니라 의도였다.
누군가는 이 안의 내용을 철저히 감추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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