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왕궁의 밤은 낮보다 더 고요하고 더 서늘했는데, 특히 현우의 처소 쪽 회랑은 밤이면 등불이 드문드문 꺼져 있어 어둠이 유난히 짙게 내려앉는 곳이었다.
현우는 침대에 누웠다가도 몇 번이나 다시 일어나 창가로 갔다. 이불이 낯설게 서걱거리는 소리마저 신경을 긁는 것 같았고, 자려고 눈을 감으면 언제나 게임 속 장면들이 재생되었는데, 그 장면들은 하나같이 그가 구하고자 했던 히로인들의 얼굴로 시작해 비참한 결말로 끝나곤 했다.
순백의 성녀는 사교에 이용당한 뒤 신전에서 추방되어 거리를 떠돌다 죽었고, 천재 소녀 마법사는 마족의 실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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