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서윤이 남기고 간 말은 그날 이후로도 현우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조금은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 짧은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현우는 며칠이 지나도록 명확히 짐작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저 정혼자로서의 형식적인 요청이라 여기고 넘기려 했지만, 밤이 되어 침소에 누우면 서윤의 무표정한 얼굴과 그 문장의 어조가 자꾸만 겹쳐 떠올랐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목소리였다. '그런데 왜 그 말이 이렇게 오래 남아있는 거지.' 현우는 이불을 끌어당기며 스스로에게 물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사이 왕도 외곽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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