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매일 자정, 용사가 된다

9화

무너진 잔해가 다시 진동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솔직히 이 상황이 얼마나 우스운지 잠깐 생각했다. '보스를 잡았더니 숨겨진 진짜 보스가 나오는 건가.' 게임이었다면 딱 이 타이밍에 화면 구석에 붉은 글씨로 '진 최종보스 출현'이라는 자막이 떴을 법한, 웃음이 나올 만큼 클리셰적인 전개였다. 하지만 몸은 이미 그 생각과는 별개로 검을 고쳐 쥐고 있었고, 옆구리에 남은 통증 때문에 자세를 낮추는 동작마저 매끄럽지 못했다. 이 몸에 배어 있는 반사 신경은 내 생각보다 항상 반박자 빠르게 움직인다. 편리하기도 하고, 가끔은 소름이 돋을 만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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