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마을은 반쪼가리쯤 남은 잔해로 여기저기 연기를 뿜고 있었다.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나무 타는 냄새, 뭔가 눅눅한 것이 타는 냄새, 그리고 그 밑에 섞인 피 냄새까지.
다친 사람들은 신음하며 옮겨졌고, 아이들은 부모의 옷깃을 붙잡고 울었다. 누군가는 무너진 지붕 밑에서 세간살이를 꺼내려 애썼고, 누군가는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멍하니 하늘만 보고 있었다.
나는 그 사이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손끝이 아직 떨렸다.
방금까지 몸속으로 흘러들어 왔던 힘의 잔재가 아직 빠져나가지 않은 모양이었다. 심장이 두어 박자씩 어긋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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