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다음 날 아침이었다.
파란 지붕 집 앞, 골목 어귀에 낯선 차 한 대가 서 있었다.
검은색 세단이었다. 반질반질하게 광택이 도는 차체가 아침 햇살을 받아 번쩍였다. 이 조용한 마을에는 어울리지 않는 차였다. 창문은 짙게 코팅되어 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장바구니를 든 채 걸음을 멈췄다.
방금 시장에서 사 온 애호박이며 두부가 봉투 안에서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마저 이상하게 크게 들렸다.
차 옆을 지나가려다 나는 다시 한번 그 세단을 쳐다봤다. 번호판이 서울 번호였다. 여기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번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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