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투명인간인데 도시락이라니

9화

[이도현 시점] 아침 공기가 유난히 맑았다. 강서연은 오늘도 골목 어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시락 가방을 손에 든 채, 나를 발견하자마자 손을 흔드는 그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아서 오히려 이상했다. 석 달 전만 해도 나는 혼자 등교하는 게 당연했는데. 그때는 골목을 지나며 이어폰을 꽂고,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썼던 시간이었다. 지금은 그 골목 어귀에 누군가 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루의 시작을 다른 색으로 물들였다. "오늘은 잡채 넣었어. 어제 남은 소고기로." 그녀가 걸으면서 도시락 가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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