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휴대폰 화면 위로 뜨는 발신자 이름을 은채가 잠깐 응시했다. 그 짧은 순간, 은채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걸 나는 분명히 보았다. 화면을 보는 그 애의 눈빛에서 서늘한 무언가가 스치고 지나갔는데, 그건 단순한 귀찮음이라기보다는 어떤 익숙한 피로 같은 것이었다. 은채는 손끝으로 화면을 몇 번 두드리다가, 결국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안 받아도 돼?"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물어보고 나서야, 이게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말은 뱉어진 뒤였다.
은채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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