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목요일 오후, 6교시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 나는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체육관 뒤편 창고 쪽으로 삼삼오오 걸어가는 무리들이 보였고, 그 사이에 소민의 뒷모습이 있었다. 어깨에 멘 가방이 유난히 무거워 보였다. 걸음걸이도 평소보다 느렸다. 마치 발을 떼는 것 자체가 버거운 사람처럼.
"이서야, 이 부분 네가 정리해줄래? 표랑 그래프 넣는 거."
3조 조원 중 하나가 프린트물을 내밀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료를 받아 들었지만, 눈은 이미 창밖 창고 쪽을 향해 있었다. 마음이 온통 그쪽으로 기울어 있었다는 걸,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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