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편지를 뜯기 전에 한숨을 세 번은 쉬었다. 손끝이 봉투 끝을 매만지는 동안 심장이 괜히 두근거렸다. 이런 종이 한 장에 이렇게까지 각오가 필요하다니, 이거 완전 재난 문자 받는 기분이었다. 화면에 "긴급재난문자"라고 뜨면 일단 심호흡부터 하게 되는 그 느낌, 딱 그거였다.
내용은 짐작대로였다. 언니, 걱정돼요. 몸은 괜찮으세요. 얼른 뵙고 싶어요. 문안 인사를 드리러 청하 변경백가로 가도 될까요.
한 줄 한 줄이 다정했다. 글씨체까지 예뻤다. 획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간 게 보였다. 그리고 한 줄 한 줄이 다 거짓말이었다. 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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