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마차가 멈췄을 때, 나는 창밖으로 보이는 저택의 규모에 잠깐 넋을 놓았다.
하일 백작가도 크다고 생각했는데, 청하 변경백가는 그냥 다른 체급이었다. 정문에서 본관까지 걸어가는 데만 5분은 걸릴 것 같았다. 이런 데서 살면 매일 만보 걷기는 저절로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튀어나왔다. 손목이 부러진 마당에 참 태평한 생각이었다.
담장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도 하나같이 나이가 지긋해 보였다. 저 나무들이 심어진 게 언제일까, 이 가문 자체가 얼마나 오래됐길래 저런 굵기가 나올까. 하일 백작가의 담쟁이는 어딘가 억지로 키운 느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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