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음 날 점심시간, 나는 물병을 챙기러 매점 뒤편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하늘이 유난히 맑아서 매점 앞 화단에 심어진 팬지꽃이 노랗게 반짝이던 게 눈에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 점심을 먹고 나서 물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는 어제 지원이 손을 흔들며 웃던 얼굴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 웃음이 얼마나 다정했는지, 그 손이 얼마나 크고 따뜻했는지를 곱씹으면서 걷다가, 건물 모서리를 돌아서는 순간 목소리가 먼저 귀에 닿았고 나는 발이 얼어붙은 것처럼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말았다.
엿들으려던 건 아니었다. 그저 그 목소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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