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시종이 앞장서 걸으며 문을 열자, 나는 그 뒤를 따라 걸으면서도 발끝이 후들거리는 걸 숨기려 이를 악물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리가 떨리는 건 부상 때문이지 무서워서가 아니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되뇌었지만, 갈비뼈 어딘가에서 치솟는 통증과 별개로 뒷목을 훑고 지나가는 서늘한 감각은 순전히 공포에서 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 일이다. 전생에는 야근 독촉 전화 한 통에도 벌벌 떨었으면서, 이 세계에 넘어와서는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순간마다 오히려 머릿속이 차갑게 정리되는 느낌이 드니. 어쩌면 이것도 이 몸에 씐 무언가의 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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