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종례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교실은 순식간에 비어갔고, 도현은 가방을 챙기면서도 자꾸만 창밖 하늘 쪼가리를 흘겨보았는데, 구름이 낮게 깔린 그 색이 잿빛에 가까워서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책상 위에 흩어진 필기구를 주섬주섬 쓸어 담는 손끝이 평소보다 느렸고, 그 느림에는 어떤 예감이 섞여 있었다.
복도로 나서자 서린은 이미 끝에서 팔짱을 낀 채 기다리고 있었고, 그 자세가 평소보다 더 곧고 냉정해 보여서 도현은 저도 모르게 걸음을 늦췄다. 교복 재킷의 깃이 흐트러짐 없이 정돈된 것도, 시선이 창밖 어딘가에 고정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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