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그날, 나는 이삿짐 트럭 뒤를 따라 낯선 골목을 걷고 있었고, 새로 이사 온 동네가 어색해서 자꾸만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걸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골목 어귀에 걸린 낡은 문패며, 처음 맡아보는 남의 집 냄새며, 심지어 발밑에 깔린 보도블록의 색깔까지도 낯설게 느껴져서, 나는 몇 번이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이삿짐 트럭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지를 확인했었다. 그렁그렁한 봄바람이 골목을 스치던 그 시각, 담벼락 아래 쭈그려 앉아 울고 있는 여자아이 하나를 발견했는데, 밝은 갈색 머리를 양쪽으로 묶은 그 애는 무릎을 감싸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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