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약속대로 사흘째, 쇠사슬은 나오지 않았다.
예린은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손끝이 아니라 이제는 손 전체가, 아주 느리게, 나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매일 조금씩 놀이의 방식을 바꿔봤다.
의자 밑에 숨었다가.
책장 뒤로 숨었다가.
커튼 뒤로 몸을 숨겼다가.
'오늘은 뭘 해볼까.'
'매번 같은 방식이면 질려할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다가, 아예 방문 밖으로 나가 복도까지 도망쳤다.
처음엔 그냥 문 앞까지였다.
예린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바로 돌아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방문 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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