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체육대회 당일, 운동장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새벽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트랙 위로 아이들이 하나둘 몰려들었다. 반별 텐트가 줄지어 세워지고, 파란색과 빨간색 응원 도구가 스탠드를 채워나갔다. 스피커에서는 들뜬 목소리로 개회 안내가 흘러나왔고, 확성기 잡음 사이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섞여들었다.
도윤은 깁스를 감은 팔을 조심스럽게 옆구리에 붙인 채 학급 관리석에 앉아 있었다. 그가 맡은 일은 단순했다. 물병을 나르고, 수건을 건네고, 필요한 물건을 챙겨주는 것.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몸이었으니 그거라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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