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백은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홀 전체를 얼어붙게 만드는 무게가 있었다.
샹들리에 불빛이 그의 옆얼굴에 부딪혀 부서졌다.
조태율의 손이 멈칫했다.
"백은호, 이거 오랜만이군."
그가 손을 떼지 않은 채 뻔뻔하게 웃었다.
입꼬리는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 아이도 예전엔 내 소유가 될 뻔했는데, 안 그런가."
그 말에 내 팔목을 쥔 손가락이 더 세게 조여왔다.
살갗이 찌릿하게 아려왔다.
(놔... 제발 놔)
"지금은 아니죠."
백은호가 한 걸음 다가서며 말했다.
발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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