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기름통을 발견한 다음 날부터, 나는 저택 안의 모든 얼굴을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시녀들의 눈빛, 정원사의 손짓, 마부의 걸음걸이까지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누구든 방화범일 수 있었고, 누구든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자꾸 머릿속을 파고드는 얼굴이 하나 있었다.
'방화범을 찾는 것보다 먼저 할 일이 있지.'
조성민 공작.
조태현의 아버지이자 조씨 가문의 당주. 아홉 번의 삶 동안 이 사람은 늘 나에게 유일하게 따뜻한 사람이었다. 며느리가 아니라 딸처럼 대했고, 그 애정에는 계산이 섞여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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