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다음 날 저녁, 저택 대식당에는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였다.
기다란 테이블 위로 촛대가 줄지어 놓였고, 은식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딱딱하게 울렸다.
강대윤 공작이 상석에 앉았고, 강하윤이 그 옆자리를 차지했다.
나는 늘 그랬듯 맨 끝자리였다.
'이 자리 배치는 열 번을 겪어도 안 바뀌네.'
시종들이 접시를 내려놓는 소리마저 조심스러웠다.
누구 하나 먼저 입을 열지 않는 이 무거운 침묵도, 익숙했다.
1번째 인생에서는 이 정적이 무서워서 손이 다 떨렸는데, 지금은 그냥 지루하다.
'식기 소리만 30분쯤 이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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