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삼십 분이나 일찍 집을 나섰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고, 천장을 올려다보며 지호의 얼굴을 떠올리는 순간 이미 잠은 저 멀리 달아나 있었다. 세수를 하면서도, 교복을 입으면서도,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면서도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장면만이 맴돌았다—수아의 손이 지호의 어깨를 가볍게 치던 그 순간, 그리고 그 손길을 자연스럽게 받아내던 지호의 웃는 얼굴.
교실 앞에 서서 기다리는 삼십 분은 유난히 더디게 흘렀다. 복도를 지나는 아이들의 발소리 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섰고,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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