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지호야, 여기서 뭐 해?" 수아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며 물었고, 지호는 순간 당황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 몸짓이 너무도 빨라서, 마치 누군가에게 들켜서는 안 될 짓을 하다가 걸린 사람처럼 보여서, 나는 그 짧은 순간에도 마음이 덜컹 내려앉는 걸 느꼈다.
"그냥… 잠깐 얘기 좀 하고 있었어." 그의 대답이 어딘가 서둘러 나온 것처럼 들려서, 나는 그 미묘한 어색함을 놓치지 않고 마음속에 새겨넣었다. 말끝이 살짝 갈라졌던가,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걸까. 하지만 지호는 평소라면 절대 저런 표정을 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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