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칼을 쥔 첫사랑

10화

방과 후 도서관 뒤편 계단,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그곳으로 수아를 불러낸 건 나였다. 쪽지를 신발장에 넣어두었다. 익명이었지만, 내용은 명확했다. 오늘 얘기 좀 하자. 나는 수아가 반드시 올 거라고 확신했고, 실제로 그 애는 시간에 맞춰 계단을 올라왔다. 계단참에 서서 기다리는 내내 손바닥에 땀이 배어들었다. 도서관 쪽에서 흘러나오는 낡은 히터 소리가 웅웅거리며 공기를 데우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열기가 내 몸까지는 닿지 않는 것 같았다. 창밖으로 해가 기울어가는 게 보였고, 계단 창틀에 앉은 먼지가 붉게 물든 빛을 받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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