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성문이 열리기까지는 아직 두 시간이 남아 있었다.
발소리는 골목 초입에서 멈췄다. 이서연은 담벼락에 등을 붙인 채 숨을 죽였다. 등 뒤로 닿는 벽의 냉기가 그대로 옷을 뚫고 들어왔다. '설마 여기까지.'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단검 자루를 쥐었다. 손바닥에 땀이 배어 자루가 미끄러웠다.
발소리는 규칙적이었다. 하나, 둘, 하나, 둘. 곽자헌이라면 이렇게 정직한 걸음을 걷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늘 소리를 죽이는 데 익숙한 자였다.
그러나 골목을 돌아 나타난 것은 곽자헌이 아니었다. 순찰을 돌던 야경꾼 둘이었다. 초롱을 손에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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