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담장 너머의 발소리가 멈췄다.
곽자헌이 걸음을 세운 것이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무언가의 냄새를 맡는 듯한 동작이었다. 코끝이 미세하게 움직였고, 목이 옆으로 돌아가는 각도조차 지나치게 정확했다. 사람이라면 흘려보낼 그 어색함을, 이서연은 놓치지 않았다.
'저건 사람의 움직임이 아니다.' 그녀는 담장의 그늘에 몸을 붙인 채 그렇게 생각했다. 목덜미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밤바람이 창고 사이의 좁은 골목을 지나가며 마른 짚단 냄새를 실어 왔지만, 그녀의 감각은 오직 하나에만 쏠려 있었다. 앞에 선 사내의 걸음이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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