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창밖의 그림자가 미동도 없이 서 있는 걸 보며, 나는 숨을 죽인 채 한소율의 옆얼굴을 살폈다. 그녀의 눈동자가 가늘게 좁아지더니, 순식간에 표정에서 핏기가 걷혀나가는 게 보였다. 데이워커 특유의 감각이 뭔가를 읽어낸 모양이었다.
"움직이지 마세요."
짧게 내뱉은 그 말에, 나는 몸을 굳힌 채 창을 다시 바라보았다. 안개 속에 서 있던 형체는 몇 초 사이 흐릿해지더니 사라졌고, 방 안을 짓누르던 냉기도 조금씩 걷혀갔다. 한소율이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며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거칠게 닫았다.
"뭐였어요, 방금."
"확실친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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