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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총성이 울린 건 순식간이었다. 아버지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팔을 들어 올렸고, 피부 아래 감춰져 있던 감각이 명령을 기다릴 것도 없이 스스로 튀어나와 팔 전체를 뒤덮었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탄환이 튕겨 나가 마당 흙바닥에 파묻히는 걸 본 순간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온몸이 저릿하게 떨렸고 귓속에서 이명이 울렸으며 손끝은 얼얼해서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 와중에도 나는 이걸 해냈다는 사실 하나에 목이 메었다. '잘 버텼다.' 아버지가 권총을 내려놓으며 그렇게 짧게 말했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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