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나는 다시 산을 올랐다.
이번에는 도망이 아니라, 확인하러 가는 길이었다.
발밑에 낙엽이 바스락거렸다.
가을이 깊어 산길이 온통 붉고 노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오를 때마다 흙의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익숙한 냄새였다.
내 몸을 이루는 것이 바로 이 흙이었으니까.
사당 앞에 다다르자 만신이 신상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게 보였다.
그녀는 코가 떨어져 나간 신상의 얼굴을 손끝으로 쓸어보고 있었다.
낡은 치마 자락이 흙바닥에 끌려 지저분해진 줄도 모르는 눈치였다.
"오셨습니까."
내가 말을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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