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도련님, 눈먼 제가 보이나요

9화

발소리는 조심스러웠지만, 은밀함 속에 어떤 목적이 뚜렷했다. 유겸은 처소 안에서 숨을 죽인 채 그 소리를 좇았다. 걸음의 무게, 보폭, 발을 딛는 방식. 모두 학원 사람들의 것과는 달랐다. 학원의 사람들은 대체로 규칙적으로 걷는다. 새벽 수련을 나가는 제자들의 발걸음, 순찰을 도는 내문제자들의 발걸음, 심지어 늦은 밤 뒷간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까지도. 유겸은 그 모든 소리를 이미 외우고 있었다. 눈을 잃은 후로, 그의 세계는 소리와 냄새, 그리고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미세한 떨림으로 재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발소리는 달랐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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