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그날 밤, 나는 평소보다 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청현문 사건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탓이었다.
골목을 걷는 내내 머릿속에서는 그 소년이 남긴 말이 떠나지 않았다. 검은 기운.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세상 어딘가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는 감각. 그 불길함을 애써 눌러가며 걸음을 옮기던 참이었다.
대문 앞에 다다랐을 때,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대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평소라면 한설아가 반드시 잠가두는 문이었다. 그 아이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철저했다. 문단속을 잊는 법이 없었고, 늦게 들어오는 나를 위해 등불 하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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