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포위는 순식간에 조여들었으니, 검은 옷의 사내들과 사자의 뒤에서 스며나온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들이 나무 사이사이를 메우며, 두 사람이 도망칠 수 있는 방향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었다. 산 능선을 타고 내려오던 바람은 어느새 멈추어, 나뭇가지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 정적 속에서 오직 그림자들의 숨소리만이 낮게 들려왔는데, 그 숨소리는 사람의 것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거칠고 짐승의 것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규칙적이어서, 듣는 이의 등줄기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서도현의 어깨는 이미 두 차례의 검격을 받아 피가 배어나왔고, 옷자락을 타고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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