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받아들인 것의 정체를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유채린은 그 이상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나를 인간계로 돌려보냈다. 몸이 다시 생겼다. 심장은 여전히 뛰지 않았다. 그러나 무언가가 대신 그 자리에서 흐르고 있었다.
능소학궁 입시 시험장. 시험석 앞에 섰다.
힘을 억눌러야 했다. 유채린이 그렇게 말했다. 드러내면 위험하다고.
나는 힘을 최대한 눌러 담았다. 그러나 억누를수록 안에서 더 거세게 몰아쳤다. 참았다. 숨을 참았다.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손끝에서 무언가 터졌다.
시험석이 갈라졌다. 한 조각, 두 조각, 이내 완전히 부서졌다. 파편이 시험장 전체에 튀었다.
정적.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했다. 누군가 소리쳤다. "괴물이다!" 다른 누군가는 뒷걸음질쳤다.
그날부터 나는 폐인이 되었다. 능소학궁은 나를 정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조건을 붙였다. 통제되지 않는 힘을 다스릴 것.
나는 인적 없는 산속으로 들어갔다.
혼자였다. 스승도 없었다. 오직 몸속에서 날뛰는 그것과 나뿐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처음으로 그것이 내 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