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발소리가 마당을 지나 별채 앞에 멈춰 섰고, 나는 이불 속에서 숨소리마저 죄어 죽이며 그 정지된 몇 초를 견뎌야 했다. 그 몇 초가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심장 박동 하나하나를 셀 수 있을 정도였는데, 신체강도가 오른 지금도 이런 종류의 정적 앞에서는 감각이 오히려 더 예민해진다는 걸 그 순간 처음 알았다. 문이 드르륵 열리는 소리, 그리고 뒤이어 낮고 갈라진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그것이 이덕형 총관의 것이라는 걸 알아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5년 전, 부모가 사라지기 직전까지 매달 한 번씩 별채를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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