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혈월 아래 저문 사랑

8화

성 외곽으로 향하는 길, 다섯 명 모두 말이 없었다. 무공도 없고, 무기도 없었다. 몸에 남은 건 3년 전 입던 얇은 예복 조각과,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뿐이었다. '이거 진짜 죽으러 가는 거 아니야.' 속으로 몇 번을 그렇게 되물었다. 앞서 걷는 강도진의 뒷모습이 유독 뻣뻣해 보였다. 원래 저런 인간이 아닌데. 3년 전만 해도 걸음걸이에서부터 자신감이 흘러넘치던 놈이었다. 지금은 어깨가 축 처져 있었다. 그러게, 다들 처지가 똑같으니 무슨 말을 하겠나. 백유란은 걸으면서 계속 손톱을 물어뜯었다. 저러다 피 나겠다 싶었는데,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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