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이번엔 조연 노릇 안 합니다

10화

서신을 꺼내 든 순간의 정적은 생각보다 훨씬 길었다. 연회장에 있던 수십 명의 시선이 일제히 그 종이 뭉치로 쏠렸는데, 그 시선들의 무게가 마치 물리적인 압력처럼 어깨를 짓눌러왔다.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고 있었고, 손끝이 미세하게 차가워지는 게 느껴졌지만, 나는 그 압박감을 최대한 태연하게 견디며 서신을 이건우 국왕이 계신 상단 쪽으로 내밀었다. 이런 게 긴장이라는 감정인가 보다. 아니, 이미 알고 있던 감정인데 이 정도 규모로 몰아치는 건 또 처음이었다. "이 증거는 시녀 최씨가 남작가로부터 받은 금전 거래 내역과, 그녀가 실제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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