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죽은 성녀, 돌아왔습니다

9화

짐수레가 사라진 자리에는 재만 남아 있었다. 나는 그 앞에 무릎을 굽히고 손끝으로 재를 훑었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손가락 끝에 닿는 열기가 미묘하게 식어가는 중이었다.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바퀴 자국은 아직 흙 위에 선명하게 찍혀 있었고, 그 깊이로 보아 짐을 가득 실은 수레였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까마귀가 다가와 말없이 발자국을 살폈다. 그의 발끝이 흙을 슬쩍 눌러보는 동작이 마치 짐승의 발톱을 확인하는 사냥꾼 같았다. 마을 어귀에서 산길 쪽으로 이어지는 자국이었다. 발자국 사이의 간격이 일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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